DAILY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Diary

<발트3국 여행하기> 출간기념회

1월 26일에 한국에 있는 라트비아 대사관에서 서진석 작가님의 '발트 3국 여행하기' 출간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라트비아 대사관님, 서진석 작가님, 그리고 발트3국을 여행한 두 분과 시간을 보냈는데요. 현장 사진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의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Fri Feb 02 00:00:00 KST 2018

<발트3국 여행하기> 서진석 저자 인터뷰

 

- 발트3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요? 

대학 4학년 때 처음으로 발트3국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한 달 공부하고 주변 국가를 여행했는데, 여행하면서 인생을 걸어볼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수로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 전에 주로 학생이고, 발트 3국 사회 변화에 대한 기자였습니다. 발트 3국에 처음 왔을 때 교수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생각을 안 했던 게, 교수가 마지막 목적지가 아니다 보니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라트비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시나요?

여행 좋아하는 사람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발트 3국의 유럽 내 오지 같은 느낌입니다. 정보가 많지 않죠. 그래서 새로운 목적과 취향을 개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규칙이 아닌 내 마음대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감춰진 이야기,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또 고독을 좋아하는 여행가! 사람 사이에 끌려가는 곳이 아니라 적당히 한가하면서 적당한 고독이 있는 곳입니다. 여름 해가 긴 날 밤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겨울에는 겨울만의 독특한 매력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합니다.

 
 

 
발트 여행 경력이 있는 강윤숙(한국리서치 부장), 라트비아 교환학생 신지은(숙명여대 대학원) 인터뷰

서진석 작가 이하 서, 강윤숙 이하 강, 신지은 이하 신으로 표기

 

발트3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서진석 작가님과 비슷합니다. 꿈이 죽기 전에 50개국 여행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나라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유럽은 정보가 많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가고 싶었던 나라가 소설 속 핀란드 침엽수였습니다. 그래서 북유럽에 가서 페리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페리를 타면 에스토니아 탈린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같이 간 친구가 아픈 바람에, 다음에 가야지 해서 간 곳이 발트 3국이었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었어요. 자료를 찾아보고 사진을 찾고 사진가의 블로그를 찾았죠. 그래서 서진석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알지도 못하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여행 철칙이 현지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게 있었거든요. 한국 음식을 그리워 하실 거 같아 싸서 갔죠. 처음엔 연락이 없다가, 나중에 늦게 봤다며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책에는 없는 여행지 장소를 소개해 주셔서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나영석 피디가 때 태우지 않은 곳이라서 선택했습니다. 몇 년 동안은 때 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나온 발트 3국에 대한 여러 책을 보니, 곧 이곳도 방송에 나올 거 같네요. (웃음) '남들이 안 간 나라를 가보고 싶어서'
- 비슷한 이유인 거 같아요. 남들이 안 해본 것을 찾아보니 정말 없더라고요. 나오지 않아서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환학생으로 갈 곳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러시아 전공이어서, 러시아와 가까우면서 특이한 나라를 찾다가 라트비아 선택했습니다. 사실 목적은 언어보다 '못해본 것을 해보자'였습니다. '많은 모험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방문지했더니 어땠나요?

강- 다른 유럽은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지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트비아는 '내가 모르는 데가 많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러시아의 영향으로 딱딱할 줄 알았는데 자유롭고 여유 있었어요. 한국인은 외국인을 만나면 말 걸기 두려워하지만, 이곳은 피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줬습니다. 켸메리 국립공원에서 어떤 가족을 만났는데요.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저녁을 초대해주더라고요. 선약이 있어서 못 갔지만, 그 뒤로도 메일로 사진을 주고받곤 했어요. 유럽이지만 깍쟁이가 아닌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자연을 보고 아직 깨끗한 곳이라 샘이 났습니다.

신- 낭만적인 도시라고 느꼈어요. 전봇대가 빌딩 사이를 선으로 이어서 등이 달려 있어요. 해가 일찍 지고 길을 걸을 때, 그 등이 비추는 거리가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서- 96년도 여름이었습니다. 버스를 예약하고 탔는데 자리가 없었어요. 그리고 황량한 버스 터미널에 내렸죠. 새벽안개가 끼어있었고, 아는 사람에게 연락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곳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공짜 전화를 알려주더라고요. 마치 그 첫 느낌은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라트비아, 이것만은 즐겨야 한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 12.18 독립기념일입니다. 그때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횃불로 도시를 도는 행사를 해요. 사람들이 독립을 축하하면서 걸어가는 걸 보니 도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주일 전부터 여러 행사가 있더라고요.

강- 리가 올드타운 전통음식이요. 한국과 음식이 비슷해요. 장충동 돼지 족발 같은 거죠. 사이드로 보리밥 느낌 나는 것도 있고요. 직원 옷도 중세시대 느낌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그곳은 불도 없고 인터넷 없는 식당이지만 추천하고 싶어요. 가게 이름은 로젠글라스

서- 노래 대전이요. 올해는 라트비아에서 성대하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3만 명이 무대에 올라 만든 화음은 비교할 수 없이 뜻깊어요. 그것만 보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여름에는 중소도시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려서 그런 것들도 추천해요.



 

 
소개하고 싶은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 맥주 공장, 양조장을 투어하고 나왔는데, 장터가 열렸더라고요. 쇠솥을 걸어 감자도 볶아서 팔고 그랬어요. 그런 장터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서- 사우나가 훌륭해요. 자연 호수 옆에 오두막 뜨거운 데 있다가 너무 뜨거우면 호수에 풍덩 뛰어드는 거죠. 그리고 젊은 패기에는 3일 동안 하는 늪지대 투어를 권해드립니다.

 

알고 여행하면 좋은 라트비아의 역사는 무엇인가요?

신- 라트비아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습니다. '러시아가 통할까. 공부할 수 있을까' 했는데, 통하기도 하고 통하지 않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라트비아와 러시아 친구를 만나면서 우리나라와 역사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자기 나라 언어를 잘 간직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학 여성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요. 그때 라트비아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슨 뜻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영어 해석을 보았습니다. 내용이 '풀이 넘어져도 비가 와도 꽃은 피고 다시 잡고 일어난다'였습니다. 가사를 보면서 우리 가곡들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서- 라트비아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라트비아 사람인데 러시아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죠. '백만 송이 장미도 러시아 노래가 아니라 라트비아 노래인데 당시 라트비아가 없어서 잘못 알려졌죠. 그리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 '백야'에서 소련 무용수로 나왔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도 라트비아 태생이고 자랐습니다. 라트비아 사람이 유명했지만, 라트비아가 없어서 안 알려진 게 안타까웠습니다.

 

매력포인트 하나씩 말해주시겠어요?

강- 우리나라는 북한 때문에 대륙으로 갈 수 없지만, 발트3국은 가능해요. 제가 리투아니아에서 차를 빌려 에스토니아에 반납했는데요. 국경에서 자연스럽게 차로 지나는 것, 교통 걱정이 없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빌린 곳에 반납하지 않으면 돈을 더 지불해야 했는데 너무 쌌어요. 싼값에 좋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는 정보가 없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IT 강국답게 인터넷으로 모든 것 할 수 있습니다. 버스 어플도 있어서 검색할 수 있고요. 

서- 앞에도 말했지만, 늪지대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연환경이요. 다른 곳은 훼손이 되어 있어 보기 힘들지만, 발트3국에는 남아 있거든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신- 리가의 오페라 하우스 앞이요. 리가 강물이 나오는 곳인데요. 잔디밭이 잘 되어 있습니다. 눈이 오면 눈이 쌓여서 좋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길이 좋습니다

강- 리투아니아는 십자가 언덕이고, 라트비아 켸메르 국립공원 늪지대, 그리고 에스토니아 탈린 고지대 전망대요. 방문을 열면 시내가 보이거든요. 성벽을 오를 때 돈을 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성곽이고 어디든 올라가서 보면 예뻐요.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면 무엇때문인가요?

강- 합창제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본 적이 없거든요. 합창제에는 평화적인 의미가 담겨있으니 꼭 보고 싶고요. 또 작가님이 추천하는 사우나도 해보고 싶습니다.

신- 유럽에서 인턴을 하다가 가고 싶어서 재방문했었습니다. 이유는 라트비아 음식 때문이에요. 좋아하는 크랜베리 맥주, 꿀 맥주, 그리고 돼지 족발 같은 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름에 유르말라를 못 가봤어요. 얕은 물이 이어져 있어 멀리까지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바다를 걷고 싶어요.

그곳으로 또 돌아가야 하는 서진석 작가님은 라트비아의 시골 마을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중에 루자마을을 추천하셨어요. 루자마을에 가면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같이 여행한다고 하셨어요. 발트3국을 떠나더라도, 시골 마을은 또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힘들거나 어려워서 참고해야 할 점이 있나요?

강- 생각보다 가게들이 문을 빨리 닫아요. 나라는 작지만, 교통 운행시간이 길어서 여행하다 보면 먹을 데가 없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도 앱을 챙겨 주변에 뭐가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아요. 사실 다들 친절해서 먹을 게 없다고 하면 챙겨주긴 해요 그래도 가게 문 열고, 닫는 시간을 알고 가시는 게 좋아요.

 

나에게 발트3국이란?

신-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고 버스 타고 다른 나라에 갔습니다. 그런 것이 저에게 있어서 어디론가 나아갈 수 있게 뻗어 나가게 해준 중심점이라고 느끼게 해줬습니다.

강- 처음에는 러시아의 또 다른 분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러시아와 다른 곳이었습니다. '또 다른 나라구나, 독립된 나라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침략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와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은 그에 대해 피해 의식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발트3국은 그런 피해 의식이 없었습니다.

서- 졸업하고 싶은 기숙학원 같은 곳이에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학원에 있는 느낌이죠. 빨리 공부를 끝내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많아 배우는 입장이긴 합니다. 한국에 와서 발트에 대해 가르쳐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