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에 이루지 못한 목표의 발목을 잡고, 한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 쉬운 목표도 이루지 않고 뭐 했는지, 한없이 초라하고 게으르게 느껴지신다면, 그러지 마세요. 여러분의 2018년 하루하루는 값진 시간이었고, 누구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었고, 아무 탈 없이 보낸 여러분의 2018년은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을 웃기는 게 직업인 코미디언 중에 낯을 가리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아셨나요? 대중의 사랑으로 늘 무대에 오르는 가수 중에 무대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에게 상처받는 말을 들어도, 그저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는 사람은 상처받지 않을까요?

웃고 있지만, 속에 담긴 상처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는 상처받지 말고, 많이 웃자고 다짐했지만, 상처에 굳은살이 생기기란 쉽지 않죠.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에요.

방탄소년단의 <Fake Love>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할 수가 있었어 / 널 위해서라면 난 아파도 강한 척할 수가 있었어 / 사랑이 사랑만으로 완벽하길 내 모든 약점들은 다 숨겨지길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당당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감추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힘들지만, 그렇지 않은 척을 하고. 떨리지만 당당한 척하고. 여러분만 그런 게 아니에요. 누구나 그렇습니다. 솔직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책망할 필요 없습니다. 다 그렇고 당연한 거니까요.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조금씩 감추며 살아갈 뿐이죠. 나만 눈물이 많고, 친절하지 않고, 쿨하지 못하고, 약해빠진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약점을 숨기려 애쓰며, 감추려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2018년에 그런 약점이 너무 보여서 속상하다면, 2019년은 후회 없이 더 아름답게 보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