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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누구나 하는 착각

얼마 전 이별을 했습니다. 어디에 가도 그 사람과 함께 한 추억, 아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적도 있습니다. 퇴근하고 지쳐가는 길에 잠깐 졸았다가 눈을 떴는데 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후다닥 버스를 내렸습니다.

Fri Oct 12 00:00:00 KST 2018

얼마 전 이별을 했습니다. 어디에 가도 그 사람과 함께 한 추억, 아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적도 있습니다. 퇴근하고 지쳐가는 길에 잠깐 졸았다가 눈을 떴는데 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후다닥 버스를 내렸습니다.
 

네가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구나

도망치듯 뛰어내린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 사람과 닮은 뒷모습에도 이렇게 달아나버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그 사람을 마주할 용기가 없나 봅니다. 나는 여전히 겁쟁이입니다.

 

 

거리에서, 혹은 버스에서, 우연히 헤어진 그 사람을 마주치는 순간을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수없이 상상했습니다. 누구나 이별하면 이런 착각을 하나 봅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모습에서 그 사람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조심스레 곁눈질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사람인데도 왠지 모르게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닮은 뒷모습조차 마주할 용기가 없는 나는 언제쯤 덤덤해질 수 있을까요?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에게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요?

 

 

이별 후, 누구나 하는 착각이죠. 혹시나 그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 실제로 만나게 되면 도망가겠지만, 결국 그 사람은 아닌, 닮은 사람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착각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