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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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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인생 여행자

벌써 2019년의 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연말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만큼 책과 함께,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행으로 콘셉트를 잡아보는 건 어때요?

Thu Dec 05 00:00:00 KST 2019

 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어지기 위해 떠난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여행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떠남’을 시도하는 것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 여행의 목적과 가치에 너무 비중을 둘 때도 많죠. 하지만 여행이란 예정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평소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는 일입니다. 여행에 대한 생각의 힘을 뺀다면 좀 더 여행을 여행 자체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면서, 꼭 여행이 아닐지라도 공간의 이동과 장소의 발견이 주는 설렘을 계획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그냥 떠나고 싶어서 핑계를 만든다. 나는 너무 지쳤어. 잠깐 여기서 끊어갈 타이밍이라고 느낀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고 싶어졌어. 아주 멀리까지 내다보면 무엇이 보일까 궁금해."

 

 모든 길은 우리의 지도가 된다
《어쩌면 _ 할 지도》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 바로 '스마트폰 길 찾기'죠. 스마트폰 지도 앱을 확인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한시라도 빨리 가기 위해서! 하지만 여행하면서 지도가 알려주는 방향이 아닌 다른 길을 걷다 보면 낯선 장면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뚜렷한 목적 없이 방황하는 모습이 누구에게는 실패로 보일지 이 모든 과정이 나라는 사람을 여행하고 나라는 지도를 그려나가는 일, 즉 인생이 됩니다. '나'라는 지도 앱은 자주 '버그'가 수정되고 오류가 개선되면서 늘 업데이트되니까요. 

 

 “어쩌면 산다는 건 각자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세계일주(世界一周) 아닌 생애일주(生涯一周)를 말이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 곧 또 다른 시작
《돌아온 여행자에게》

 

여행을 다녀와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풀이 죽거나 다시 길 위에 서야 할 듯한 강박에 괴로워했던 경험 대부분 있을 텐데요. 떠나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는 지혜롭게 구분하는 방법을 안다면 조금 덜 괴롭지 않을까요. 또한 여행이 끝난 뒤 생활에서 실제로 변화하는 나에게 집중해본다면 일상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상처받고 괴로워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쓰러진 자기 자신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생활의 작은 부분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여행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최근에야 나는 장거리 여행을 일상처럼 하기보다 일상생활을 장거리 여행처럼 하는 게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랄맞았던 여행담, B컷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B컷 시선》

 

 

여행에서 돌아와 한 장의 사진을 뽑아 들고 이제 제일 잘 나온 'A컷'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다양한 사진들을 줄 세웁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그 여행을 'A컷'과 'B컷'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대체 'A컷'과 'B컷'을 나누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A컷'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A컷이 될 수 없다'가 아니라 단지 'A컷이 아닐 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B컷'인 거죠. 타인의 평가 앞에서 흔들리다가 놓쳐버린 청춘의 가치를 B컷의 시선으로 다시 살펴봅시다.

 

"길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의 뒷모습을 마주할 때면, 괜히 마음이 들떠요. 그리곤 약간의 상상력을 덧붙여 그들의 인생을 감히 상상해보죠. 있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이 막 궁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