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Post

어쩌면 그곳에 답이 있을지도

영하 30도의 혹한과 그치지 않는 폭설 아래서 붉은 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을 이르는 말)들의 미소를 보며 의문을 가졌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풍성한 갈색 머리 여인의 입을 통해 들은 대답은 이랬다. “추울수록 더 뜨겁고 진하게 우린 차를 마실 수 있거든.”

Mon Dec 17 00:00:00 KST 2018

당신 참 행복해 보여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영하 30도의 혹한과 그치지 않는 폭설 아래서 붉은 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을 이르는 말)들의 미소를 보며 의문을 가졌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풍성한 갈색 머리 여인의 입을 통해 들은 대답은 이랬다.

“추울수록 더 뜨겁고 진하게 우린 차를 마실 수 있거든.”

 

날씨가 추우면 밖에 나가기 두려워하는 우리들. 하지만, 날씨가 추우면 더 뜨겁고 더 진한 차를 마실 수 있어 행복하다는 모스크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속에 강렬하게 남습니다. 왜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요? 차 한 잔이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늘 크고 물질적인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멜버른에서 나는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낮에는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밤에는 퀸 빅토리아 나이트 마켓에서 만난 멜버니안들은 마치 거저 행복을 얻은 것처럼 풍요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혹 그것이 고갈되더라도 화창한 날씨와 풍부한 먹거리, 멋진 자연들이 둘러싸인 도시를 조금만 다니면 금방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무 가득 달린 포도송이 따는 것처럼 쉽게. 서울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라 내심 샘이 났다.
<중략>
그리고 그녀는 행복의 비결로 하나를 덧붙였다. 다름 아닌 자신이 행복하다는 확신이었다. 그녀는 내 질문에 답하며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와 비슷한 말이었을까?


도시에게 물었다, 여행이 답했다

<어쩌면 _할 지도> 김성주 작가님은 여행을 떠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당신 참 행복해 보여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그럴 때마다 도시들이 내놓은 답이 달랐다고 해요. 비가 자주 오는 도시는 온화한 기후가 비결이라고 했고, 세계 최고의 맥주, 바케트, 해 질 녘 광장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답을 여행 수첩 맨 앞에 적는다고 하셨는데요.

여러분의 행복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답을 찾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