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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이 1000만 달러를 날린 이유

지난 12월 4일, 구글 소속 수습 직원이 업무를 배우던 중에 실수로 본사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11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힌 것이 기사화되었습니다.

Wed Dec 26 00:00:00 KST 2018

 

 

지난 12월 4일, 구글 소속 수습 직원이 업무를 배우던 중에 실수로 본사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11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힌 것이 기사화되었습니다.


구글 소속 수습 직원이 미국과 호주 지역 구글에서 가짜 광고를 약 45분간 배치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인데요. 당시 수습 직원이 광고 구매 버튼을 실수로 누르면서 미국과 호주 구글 서비스에서 일부 웹페이지 광고란이 노란 사각형으로 채워졌습니다. 구글에서는 피해 금액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광고업계는 배상액이 약 1000만 달러에 달하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팻 핑거 fat finger 실수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로, 증권 매매 시 주문 정보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말합니다. 증권을 매매하는 사람 손가락이 자판보다 굵어 가격 또는 주문량 숫자를 잘못 넣었다는 의미죠.



 

2012년 여름, 월스트리트를 강타한 나이트 캐피탈 사태가 있습니다. 나이트 캐피탈은 뉴욕증권가에서도 손에 꼽히는 증권사로 한때 미국 주식 거래량의 13%까지 차지할 정도로 컸습니다.

속보, 나이트 캐피탈, 시스템 오류로 4억 달러 넘게 손실!

미국의 증권 중개업체 나이트 캐피탈 그룹이 전날 발생한 전자 거래 시스템 오작동으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의 외신들은 전날 나이트 캐피탈의 전자 거래 시스템 오작동으로 수십여 개의 주식이 큰 폭의 가격 변동성을 보였으며 그 결과 4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이트 캐피탈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의 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나이트 캐피탈 주가는 지난 이틀간 75%가량 급락했다. 나이트 캐피탈은 미국의 가장 큰 시장 조성자 중 하나로, 이번 전자 거래 시스템 오류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대량 주문이 나왔으며, 150여 개 상장 종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류가 발생한 45분 동안 이들 종목의 가격이 급격한 변동을 보였으며, 이날 시가 대비 30%가 넘는 가격 변동을 보인 6개 종목은 거래가 취소됐다. 나이트 캐피탈은 성명을 통해 전날 문제를 일으켰던 소프트웨어를 시스템에서 제거했으며, 현재는 시장 조성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머의 버그로 45분 만에 4,500억의 손실이 생긴 것입니다. 거래 알고리즘이나 시스템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테스트 레이어도 두세 겹이 있고, 모니터링을 해서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각 대응하게 되어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의 권용진 작가도 이와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잘못된 엔터 한 번에 2만 달러가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걸린 시간은 30초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오타로 돈을 잃는 사건은 신입사원들이 꼭 한 번씩 겪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fat finger. 말 그대로 뚱뚱하고 둔한 손가락.

나이트 캐피탈 외에도 2006년에는 미즈호 증권의 한 직원이 제이콤이라는 회사 주식을 63만 엔에 1주를 팔려는 것을 1엔에 63만 주를 팔도록 해 1조 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부도 직전까지 갔습니다. 2013년에는 국내 한맥 증권의 직원이 옵션 계산 프로그램에 숫자 하나를 잘못 넣어서 순식간에 500억 손해를 내고 파산했습니다.


초고속 알고리즘의 실수 한 번의 크기는 어마어마합니다.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기 자신이 실수할 상황을 막아주는 안정 장치를 두세 개 해놓으라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때 일을 계기로 퀀트로 활동하면서 알고리즘을 구동할 때 세 번 이상 꼼꼼하게 확인했다고 합니다.

팻 핑거, 흥미로운 단어지만, 나에게 닥쳤을 때 등줄기에 땀이 나는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