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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인공으로 여행하고 있는가?
저의 지인 중 한 분은 여행을 가면 꼭 꽃을 산다고 해요. 꽃집에 들러 가장 맘에 드는 꽃을 고르고 숙소에 꽂아두는 거죠. 그곳에서 여행하는 자신에게 꽃 선물을 주면 지칠 때마다 꽃을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여러분도 본인만의 여행 방식이 있으신가요?
2019.09.23
“작가님이 생각하는 의미 있게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청춘들이 모인 자리에서 받은 그 질문은 그때까지 내가 받아본 것 중 가장 어렵고 까다로웠다. 차라리 “여행 잘하는 방법이 뭔가요?”라 물었다면 해 줄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 일정을 짤 때 되도록 하루 세 개 이상 랜드마크를 넣지 말라든가, 가이드북을 살 돈으로 차라리 언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현지 통신사 심(SIM) 카드를 사라는 뻔하지만 도움되는 팁 같은 것들 말이다. ‘의미’라는 단어에 갇힌 나는 결국 진부한 문장 몇 개를 섞어 얼버무렸고, 그 시간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부끄러움으로 남았다. 결과적으로 ‘여행의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니 늦게나마 감사할 일이지만.
그날부터 시작된 고민의 결과로, 나는 내 마음속에 남은 여행자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됐다. 바로 ‘자신만의 여행법’이 있다는 것. 사실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기준과 취향에 따라 여행하지만, 어떤 이의 시간은 잊지 못할 여행이 되는가 하면 몇몇 사람들의 시간은 그저 그런 관광에 머물고 만다. 그렇다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나는 주인공으로 여행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