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Post

둘이라면 살아봄직한 세상이 된다

혼자라면 도무지 살 수 없을 것 같던 세상이, 둘이라면 살아봄직한 세상이 된다.

Mon Jul 22 00:00:00 KST 2019

고등학교 친구였던 J는 몇 해 전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 비슷한 시기에 유학 갔던 친구들이 국내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던 중에, 한국에 잠깐 들어온 J를 만났다. J는 은근한 차별과 결코 넘지 못할 문화 장벽이 느껴질 때마다 자기가 이방인임을 절감한다고 하소연했다. 몇 년째 지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외로울 때가 많단다.

그런데 J는 미국에서 쭉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 이유는 울창한 공원도 자유로운 마인드도 아니었다. 거기서 만난 애인이 미국에서 자리 잡을 예정이라, 자기도 거기서 함께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단다. 둘은 험난한 타지 생활에서 오랫동안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준 관계였다. 그와 외롭고 서러운 마음을 공유하면서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이대로라면 괜찮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 사람과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한 타지였던 곳이 친구에게는 ‘살아 볼 만한 곳’이 됐나 보다.


 
 

낯선 곳에서 마음을 의지하고, 함께 외로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 한 명이라면 지구 어느 곳이든 살아 볼 만한 곳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꼭 낯선 장소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버텨야 하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함께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상황은 버텨볼 만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혼자라면 도무지 살 수 없을 것 같던 세상이,
둘이라면 살아봄직한 세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