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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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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 말은 나를 뭉클하게 해

엄마, 그 말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뭉클하게 해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밥을 함께 먹습니다. 독립한 딸은 큰맘먹고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엄마를 찾습니다. 명절이 되면 유난히 더 가족이 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여러분과 엄마와의 추억 조각을 모아보세요. 그러면, 하루라도 빨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테니까요.

Wed Jan 30 00:00:00 KST 2019

엄마,
그 말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뭉클하게 해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밥을 함께 먹습니다. 독립한 딸은 큰맘먹고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엄마를 찾습니다. 명절이 되면 유난히 더 가족이 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여러분과 엄마와의 추억 조각을 모아보세요. 그러면, 하루라도 빨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테니까요.




 
사과가 안전하게 나에게 도착했다

예전에는 맛있다고 엄마가 그렇게 먹어보라고 해도
안 먹는다고 안 먹는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사과 하나도 택배로 보내야 나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열 개의 사과가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동안에
상처 나고 다칠까 봐 한 개씩 뽁뽁이 포장을 한 엄마
그 뽁뽁이가 너무나 귀엽고 이상하게 슬픈 마음
엄마의 그 귀여움과 사랑도 뽁뽁이에 담겨
안전하게 나에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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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반찬 하나를 하더라도 오로지 자식이 좋아하는 것을 하려는 마음. 옆에서 챙겨주지 못하니 사과 하나마다 마음을 담았을 엄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김치를 먹으며 그때를 생각한다

신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나를 위해
김치를 담그자마자 우체국으로 뛰었다고 한다
마감 시간까지 우체국에 도착해야
내일 내가 시지 않은 김치를 먹을 수 있으니까

김치를 먹으며
더 이상 엄마 김치를 먹지 못하게 되는 날을 생각해본다

그런 날이 오면
나는 이 사진을 보면 아주아주 많이 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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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반찬인 김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제도 먹었고,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을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요. 생각해보니, 엄마가 없다면 그 맛을 똑같이 낼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 슬퍼지지 않나요? 오늘은 김치를 소중히 여기며 먹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엄마 집으로 간다

3시간쯤 달렸을까
버스가 시골의 작은 터미널로 덜컹거리며 들어서는데
저쪽에 꽃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고개를 쭉 빼고 있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엄마였다

엄마 자전거 뒷자리에 타서 엄마 허리를 꼭 잡는다
나는 왜 이런 순간에 눈물을 글썽거리는 청승맞은 성격인 걸까

내가 없는 동안
나보다 훨씬 좋은 친구가 돼주었을 자전거를 타고

엄마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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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엄마가 옆에 없으면 불안했지만, 이제 엄마의 품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엄마를 안으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로가 됩니다. 자전거 뒷좌석에서 엄마 허리를 꼬옥 안았던 작가님처럼, 여러분도 밥을 먹고 있는 엄마를, 설거지하는 엄마를, TV를 보고 있는 엄마를 안아보세요.


오케이 라이프

저자 오송민

출판 카멜북스

발매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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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하나하나를 빨간색 책에 눌러 담은 <오케이 라이프>
벼룩시장에서 산 가방 들고, 천 원짜리 막걸리를 마시고, 동묘시장을 좋아하는 특별한 취향을 가진 오송민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오늘 여러분의 취향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