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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 번의 겨울, 두 번의 크리스마스
한국의 그레고리력과 다른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러시아였기에 가능했던 우연인 동시에 행운이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로 보내는 러시아인들은 연말부터 성탄절이 있는 주까지 길게는 보름가량 홀리데이 시즌을 보내고, 도시는 그보다 이른 십이월 초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인다. 그 축제의 클라이맥스를 다름 아닌 붉은 광장에서 감상했으니 억세게 운이 좋았다 할 만하지 않은가.
Fri Dec 14 00:00:00 KST 2018
상상해 본 적 있나요? 한 번의 겨울, 두 번의 크리스마스
한국의 그레고리력과 다른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러시아였기에 가능했던 우연인 동시에 행운이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로 보내는 러시아인들은 연말부터 성탄절이 있는 주까지 길게는 보름가량 홀리데이 시즌을 보내고, 도시는 그보다 이른 십이월 초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인다. 그 축제의 클라이맥스를 다름 아닌 붉은 광장에서 감상했으니 억세게 운이 좋았다 할 만하지 않은가.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기분 좋은 단어 '크리스마스'
어릴 때는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선물이 설레게 했고, 아빠가 산타인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따뜻한 시간,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설렜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가 2번이라니, 완전 멋지지 않나요?
한국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길지 않습니다. 25일이 지나면 바로 끝나버리죠. 그 설렘이 오래 갈 수 있는 곳 러시아. 한국에서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러시아에서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작가님처럼 떠나고 싶어집니다.
“아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여행을 다닐까? 엄마는 그래도 내 나라가 좋던데.”
여행 전후로 저녁식사를 함께할 때면 어머니는 한 번씩 이렇게 물으신다. 평생 어디 놀러 가자는 말 한번 한 적 없는 아들이 뒤늦게 여행에 빠져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와 도시들로 떠나고 있으니 궁금하실 만도 하다. 만약 인터뷰나 방송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모호한 단어들을 최대한 근사하게 꾸며서 문장으로 만들어야겠지만 어머니에게는 쉽게 말씀드려야 한다.
“자, 생각해봐 엄마. 일 년 내내 엄마가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이 있다고. 얼마나 좋겠어. 우리나라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어서 좋다고 하잖아. 근데 저기 지중해에 있는 도시들을 가 보니까 365일 봄처럼 포근한 곳이 있더라고.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겠어. 그런 식이야. 여행하다 보면 그동안 내가 믿고 있던 것들이 하나씩 깨지는 재미가 있어. ”
С Рождеством(메리 크리스마스)!”
<어쩌면 _할 지도> 김성주 작가님의 모든 여정의 출발점이나 고향인 러시아. 여행이 기적을 안길 수 있다고 말해 준 도시. 러시아의 겨울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님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보고 싶게 만들었으니까요. 나의 여행 버킷 리스트에 러시아, 12월에 꼭 떠나보기 를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