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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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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를 부리면 외롭지 않다

여러분에게 사치는 어떤 가치를 선물하나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 지키고 싶은 사치 같은 것이 있나요? 가끔은 작은 사치의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Wed Feb 28 00:00:00 KST 2018

근사한 만년필 한 자루는 내 오랜 꿈이었다.
자주 가는 서점에 날렵하고 매끄러운 자태로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는 만년필이 있었다.
'이건 꼭 사야 하는데.'
하지만 0의 개수가 많았다.
점원이 한번 써보라고 펜과 종이를 들이밀었다.
역시,
손 안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다.
사각사각 소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하지만, 끝내 발길을 돌렸다.
그 돈이면 괜찮은 만년필 수십 자루나 혹은 색연필 세트 몇 개를 사고도 남았으니까.

주변에서 가끔씩 왜 그런 것에 돈을 쓰냐고 구박하는
저희 사치는
딱 2가지입니다.

좋아하는 뮤지컬 계속 보기!
예쁜 피규어  사기!

가산을 탕진할 만큼 쏟아붓는 매니아적인 소비라기보다는,
기분 전환이 필요하거나 돈을 쓰면서 소비 그 이상의 행복을 느낄 때만 지갑을 엽니다.

주변에서
'또 봐? 왜 사?'의 구박을 이겨낼 만큼의 사치는
쓸데없는 허영이 아니라
멋진 가치로 변해버립니다.


 

 
 
여러분에게 사치는 어떤 가치를 선물하나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 지키고 싶은 사치 같은 것이 있나요?

가끔은 작은 사치의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외롭지 않은 어른은 없어>의 안경숙 작가님은 다시 만년필 매장에 갔습니다. 전에 마음에 들어 했던 '0'이 많은 제품과는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하고 단순하지만, 부드럽고 경쾌한 촉감이 맘에 드는 만년필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은빛으로 자기만의 문구를 새겨넣었습니다.

작가의 외로움 치유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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