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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어른도 외롭다 2
<외롭지 않은 어른은 없어>의 안경숙 작가님은 어머니와 주민센터에 다녀온 그 날, 집에 돌아와 앨범을 꺼내보았습니다. 빛바랜 증명사진 속 수줍은 소녀였던 어머니. 그 소녀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멈출 수 없는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겠죠? 그래서 그 사진 속 소녀를 가만히 안았습니다.
Wed Mar 07 00:00:00 KST 2018
볼 일이 있어 엄마와 함께 주민센터에 들어갔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망설이자,
'최신식' 서류 발급 기계를 안내받았다.
차례대로 버튼을 누르고 마지막에 엄마의 엄지손가락을 눌렀다.
오류가 있는지 계속 실패라는 메시지가 떴다.
동화 <해님 달님>에서 호랑이의 손을 보고
'우리 엄마 손에는 털이 없어'라고 한 것처럼
결국 기계는 엄마의 손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별것 아닌 재료를 근사한 음식으로 변신시키는
엄마의 손이 맞는데, 세월이라는 게 참 무색하죠.
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변하지 않아서
범죄 현장에서 종종 쓰이는 지문인데
세월도 그것을 피해가지는 못했나 봅니다.
<외롭지 않은 어른은 없어>의 안경숙 작가님은 어머니와 주민센터에 다녀온 그 날, 집에 돌아와 앨범을 꺼내보았습니다. 빛바랜 증명사진 속 수줍은 소녀였던 어머니. 그 소녀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멈출 수 없는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겠죠? 그래서 그 사진 속 소녀를 가만히 안았습니다.
작가의 외로움 치유 Tip!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날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