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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Mon Jun 17 00:00:00 KST 2019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대에 윤동주 시인은 시를 통해서만 자신을 나타낼 수밖에 없어
그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부끄러워했습니다.

스물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것도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가슴속 울림을 주는
그의 시 <쉽게 씌어진 시>를 만나보세요.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중략>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중략>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