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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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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들고 그런 거지

물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대해 따끔하게 이야기해 줄 필요도 있겠지만, 앞서 해야 하는 건 ‘고생했어’라 말하며 팔을 뻗어 축 늘어진 어깨를 감싸 안는 일이다. 힘겨웠던 날들에 대해 함께 끄덕이고 삶에 대한 열망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우리에겐 그런 위로가 필요하다.

Mon Jul 16 00:00:00 KST 2018





 다른 이십대처럼 여행 갈 여유가 없었다. 빨리 취업을 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했고, 취업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사랑은 나에게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사랑이 찾아왔고,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취업 전쟁이 뛰어들어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은 누군가에게 A를 주면, B를 빼앗아 간다는데, 왜 신은 나에게 A도 B도 주지 않는 걸까? 아이돌의 'ㅇ'자도 모르던 진명은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면접을 보았다. 분명 아이돌을 모른다고 했고, TV도 안 본다고 했는데 덜컥 합격이 되었다. 취직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으로 고난은 계속 쓰나미처럼 왔다.

-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중에서

 

 

출처: jtbc <청춘시대2> 홈페이지
 

힘들고 지칠 때,
"너만 힘든 게 아니야"라는 위로를 받을 때가 있죠?

하지만 남의 고통보다 내 고통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남의 고통을 대신 느낄 수는 없으니까요.

너만 힘든 게 아니라는 흔한 말보다
이런 한 마디가 더 위로됩니다.
그런 위로가 필요합니다.

"고생했어"
 

 

 
 

여러분은 혹시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위로할 때 "다들 힘들고 그런 거지"라고 치부해 버리지 않았나요?

그 사람만이 아는 고통을 그런 식으로 함축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별거 아니게 표현되는 거 같습니다.


"다들 힘들고 그런 거지"

다들 힘드니까 누군가의 고통은 특별한 것이 없다는 위로의 말은 그 어떤 처방이 되지 못합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은 그저 공감해주고 함께 끄덕여주길 바랍니다. 무슨 충고를 바라거나,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대해 따끔하게 이야기해 줄 필요도 있겠지만, 앞서 해야 하는 건 ‘고생했어’라 말하며 팔을 뻗어 축 늘어진 어깨를 감싸 안는 일이다. 힘겨웠던 날들에 대해 함께 끄덕이고 삶에 대한 열망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우리에겐 그런 위로가 필요하다.

누구나 취업이 힘들다고 하죠. 그런 취준생에게 '다들 그래'라고 하기보다, '그렇구나, 힘들구나, 수고했어'라고 해주세요.
직장 상사에게 공을 뺏겨 억울한 신입사원에게 '나도 그랬어'라고 하기보다, '그 상사가 나쁜 거야'라고 욕해주세요.

우리는 그 작은 끄덕임에 더 큰 위로와 힘을 얻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