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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년 윤동주를 떠올리다

시인의 언덕에는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기 위해 '서시'가 적힌 시비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서시를 읽으면, 왠지 윤동주 시인이 옆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윤동주를 느껴보시는 게 어때요?

2018.11.21

지난 11일, 한 장소가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윤동주 문학관인데요. 서울 종로에 위치해서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가지만, 모르는 분들이 많아 붐비는 곳은 아닌데,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요?
 

네, 바로 방탄소년단 BTS의 RM의 윤동주 문학관에 위치한 시인의 언덕에 오른 사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등장하면서, 팬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영화 '동주'에서도 이 일화는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를 대한민국 청년이 방문해 화제가 되었다는 게 새삼 뿌듯합니다. 많은 사람이 윤동주시인을 기억하고, 그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역사 속에 묻힐 뻔한 이야기가 다시 주목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한번 그의 시를 읽어보았습니다. 혼자 힘들어했던, 독립을 염원했던 청년, 윤동주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가장 유명한 시죠. 전체는 모르더라도, 도입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알고 계실 텐데요. RM이 방문한 시인의 언덕 시비에 적혀 있기도 합니다. 시인 윤동주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시입니다. 당당하게 독립운동을 하지 못하고 글로써 염원했던 그의 시린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의사도 모르는 병은 '마음의 병' 아닐까요? 그 누구도 치유해줄 수 없는 병은 무엇일까요? 암울했던 시대에 얻었던 병이라고 생각됩니다. 참 우연치 않게도, 의문의 약을 투약받아 투옥된 후 급격하게 쇠약해진 윤동주 시인의 말년이 떠오릅니다. 그는 그가 이렇게 세상을 떠날 줄, 이 시를 지었던 당시에는 몰랐겠지요.

 
별 헤는 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고향이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이면서, 모국, 대한민국을 그리워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윤동주 시인은 사촌 송몽규처럼 과격한 독립운동이 아니라, 저항정신을 품고 끊임없이 글로 광복을 꿈꾸었습니다. 이 시는 별이라는 상징성으로 윤동주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시인의 언덕에는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기 위해 '서시'가 적힌 시비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서시를 읽으면, 왠지 윤동주 시인이 옆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윤동주를 느껴보시는 게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