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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홧김비용을 쓰는 이유

2018.11.23

 

 

우리가 소비하는 이유는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월급쟁이는 주변에 흔한데요. 직장인은 어떤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정시에 출근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과 업무를 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직장 스트레스의 핵심은 부자유스러움입니다. 직장에서 자유는 없습니다.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할 자유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자유도, 보고 싶지 않은 인간들을 보지 않을 자유도 없죠.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쇼핑으로 한 방에 해결됩니다. 번 돈으로 쇼핑할 때는 한없이 자유로워집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왕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

져지와 운동화를 사서 모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이런 것을 사서 모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였지만, 그의 눈에는 져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져지, 운동화만 있으면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은 것이죠.
외제차를 타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을 줄 거라고 기대되는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이
근대사회의 행복의 기본이다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우리가 '행복을 위해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과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위해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빨리 받아들이라는 거죠.

 

인간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사는 동물입니다.

열심히 번 돈으로 소비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비를 통해 끝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소비도 나름 괜찮은 삶의 태도입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 줄만 알았지 쓸 줄은 모르는 구두쇠보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신조어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사는 것을 홧김비용, 쓸쓸함을 잊기 위해 쓰는 것을 쓸쓸비용, 그리고 조금만 신경 쓰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는 것을 멍청비용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에게 발생하는 소비를 우리는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한 취업 사이트에서 이 비용과 관련하여 조사한 결과, 응답자 71%가 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냥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작은 소비를 통해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