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Post

어쩌면 욜로족이 아닐지도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한 오늘을 위해 산다’는 제목으로 최근 유행하는 욜로(YOLO) 트렌드를 소개하는 리포트 기사를 준비 중이라는 그는 ‘여행 욜로족’으로 나를 취재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출간된 내 책의 저자 소개글이 인상에 남았다며 섭외의 이유를 설명했다.

2018.12.06

“안녕하세요 작가님 MBC 이00기자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한 오늘을 위해 산다’는 제목으로 최근 유행하는 욜로(YOLO) 트렌드를 소개하는 리포트 기사를 준비 중이라는 그는 ‘여행 욜로족’으로 나를 취재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출간된 내 책의 저자 소개글이 인상에 남았다며 섭외의 이유를 설명했다.


 

 

가만, 내가 욜로족이긴 한가?”

늘 해외 로밍 안내로 통화 연결음이 시작되는 사람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지 않고, 그저 틈틈이 여행했을 뿐입니다. 각종 해시태그(#)로 여행에 미쳐 있다고 자랑스레 고백하는 정사각형 세상 속 사람들만큼 여행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출퇴근만 하지 않을 뿐 생계를 위해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것이 욜로를 그저 꿈꾸기만 하는 보통 사람과 같습니다. 이것이 과연 욜로일까요? ‘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왼쪽 어깨에 ‘툭’ 하고 작은 신호가 울렸다. 고개를 돌리니 백발 노신사의 옆얼굴이 보였다.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그는 이미 바짝 다가와 있었다. 반팔 줄무늬 셔츠에 배꼽까지 추켜 올린 바지를 입고 허리에는 보수적인 느낌의 검은색 가죽 벨트를 둘렀는데 한눈에도 꽤나 신경 쓴 차림새였다.
실내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음성과 점원의 외침,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소음으로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대화하기 위해 그와 나는 몸을 점점 더 서로의 방향으로 기울여야 했다. 결국 어깨를 맞대고 우리는
중간중간 귓속말까지 해 가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카페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멋진 여행을 하라는 신사다운 인사로 먼저 작별을 고한 그가 마지막으로 꼭 할 말이 있다는 듯 한 번 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이제야 피사를 찾은 것이라네. 내겐 지금 나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자네의 젊음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몰라. 앞으로 더 많이 다니고, 경험하게. 지금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을 테니. 그것을 자네가 발견하길 기도하겠네.”


어떤 이유로 여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까?

<어쩌면 _할 지도>의 김성주 작가님은 모든 여행의 시작마다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 버스 안에서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여행의 이유를 재차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일은 여행을 결심한 근사한 사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오직 한 번뿐(We Only Live Once)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