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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처음이라는 조미료 일지도

여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도, 바다 너머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적도 없었죠. 하지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탄 날, 인천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내내 손바닥만 한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아차, 내가 이 재미를 모르고 살 뻔했다니.’

2018.12.07

첫 여행지가 어디였어요?” 

 

여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도, 바다 너머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적도 없었죠. 하지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탄 날, 인천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내내 손바닥만 한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아차, 내가 이 재미를 모르고 살 뻔했다니.’

 


 

첫 여행에 대해 묻어보면, 답해 준 이들의 첫 여행 이야기는 설렘과 기대로 시작해 기적, 발견, 감동들로 가득했습니다. 말하는 표정도 이야기 배경인 로마, 파리보다 더 근사했습니다. 첫 여행지에 관한 질문은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기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저 역시 설렘은 가득 실어서 떠났던 첫 여행지를 막힘없이 털어놓을 테니까요.

 

첫 사랑보다는 첫사랑,
첫 걸음 말고 첫걸음,
첫 눈이 아니라 첫눈.

이렇게 불러보니 ‘첫’이란 말에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첫’이란 글자를 더하는 것으로 그 향이 몇 배는 짙어지거든요. 마치 아주 강한 조미료처럼 소중한 것을 더욱 애틋하게, 아픈 것은 더 쓰라리게 만듭니다. 이만큼 짧고도 강렬한 힘을 가진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모든 처음에 마력이 깃들어 있다

'처음'이라는 말에는 마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힘은 훗날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저 호기심만 가득했던 <어쩌면 _ 할 지도> 김성주 작가님의 여행지 교토가 눈물 나게 그리워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장소에 갔지만, 누군가는 익숙함을 느꼈고, 누군가는 '처음'이라는 조미료가 가미되어 호기심과 설렘을 느꼈습니다. 처음은 그 단어에 자체만으로도 멋진 추억을 가져다주는 MS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