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Post

어쩌면, 겨울에 떠나고 싶을지도

아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여행을 다닐까? 떠날 때마다 듣는 누군가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여러분은 왜 떠나고 싶나요?

2018.12.28



 

아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여행을 다닐까? 

떠날 때마다 듣는 누군가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여러분은 왜 떠나고 싶나요?

'일 년 내내 엄마가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이 있다고. 얼마나 좋겠어.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겠어.'라는 대답을 내놓은 김성주 작가님의 말을, 나도 언젠가 뱉어내리라 하면서 가슴속 깊이 새겨 둡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작가님 Pick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모스크바, 러시아
한 번의 겨울, 두 번의 크리스마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기대하지 않던 기적 앞에서 엉뚱한 상상을 했어. 어쩌면 이 여행이 아주 오래전부터 내게 준비된 것이 아닐까, 라고. ‘두 번째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말이지.

한국의 그레고리력과 다른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러시아. 연말부터 성탄절이 있는 주까지 길게는 보름가량 홀리데이 시즌을 보냅니다. 12월 초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는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면, 한국에서 한 번, 러시아에서 또 한 번. 2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겨울이 되면, 눈물 나도록 그리워지는 러시아.

 

홍콩
몰라야 할 것들이 생겼어. 잊어야 할 것들이 늘어만 가. 그리운 이의 소식을 찾아보는 것조차 이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되어 버렸어. 겁이 많아졌어. 일부러 외면하는 나를 발견해. 궁금한 것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어떤 날은 어떤 것도 묻지 않고 흘려보냈어. 언제까지나 푸르를 것만 같던 내 계절은 조금씩 시들어 갔어.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익숙해져 버렸어.

겨울에도 기온이 20도 내외로 따뜻한 홍콩.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 속 성탄 세리머니가 낯설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항이 한눈에 보이는 가우룽 공중 부두는 홍콩의 야경이 일품입니다. 홍콩 센트럴 센터의 벽면에 표시된 새해 카운트다운에 맞춘 환호성은 새로운 날을 축하하기에 안성맞춤이죠. 여름과 겨울 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홍콩 펄스 3D 라이트 쇼가 펼쳐지는 동안 부두에서 마법 같은 동심의 밤을 보내는 건 어떠세요?

 

프라하, 체코
대답 없이 풍경만 바라보는 동안 사실 나는 여행 중이었어요. 당신의 온기를 손아귀에 품고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항구, 이름 모를 광장을 걷고 있었죠. 짧은 꿈에서 깬 뒤 고개를 돌렸을 때, 여전히 당신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블타바 강 북쪽 체흐 다리를 지나 위치한 레트나 공원. 해가 뜨기 전, 연신 가쁜 숨을 내쉬고 전망대에 오르면 붉게 물든 저 멀리 카렐교를 볼 수 있습니다. 붉은색이 옅어지고, 해가 뜨면서 도시의 풍경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면, 지나간 사랑이 떠오르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랑이 무르익으면 가고 싶은 도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도시 프라하.


2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거나, 1년에 2번 있는 멋진 라이트 쇼를 즐기거나, 떠오르는 해를 보며 사랑에 빠지는 겨울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겨울 여행지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