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좋아하던 말썽꾸러기 소년은 어릴 때 베이식을 배워 간단한 두더지 게임을 만들었고, 포켓몬스터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해킹을 배우기도 하고 속도를 높인다며 컴퓨터를 분해했다가 망가뜨리기도 했습니다. 한창 PC가 보급되던 시기에는 컴퓨터를 다룰 줄 알게 되면서 돈을 벌 기회가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만든 게임 '둥그리 산 모험'을 친구들에게 디스크 한 장에 500원씩 팔기도 하고 선생님들에게 컴퓨터 과외를 하거나 교실 컴퓨터 관리로 돈을 벌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와는 좀 더 구체적인 일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리니지, 메이플 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었는데 게임상의 고급 장비가 현실에서 최소 몇천 원부터 최대 수백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고급 장비를 획득하면 돈을 벌 수 있으니 당연히 시간을 투자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생겼고, 심지어 조선족을 고용해 밤새 게임을 시키는 일명 '작업장'도 유행했습니다. 여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게임을 자동으로 해서 장비를 수집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컴퓨터 메모리상에서 게임 정보가 저장된 곳을 찾아 읽어 들인 후,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치료하고 적이 나타나면 공격하도록 했습니다. 장비의 모양을 읽어 들여 고가면 수집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도록 만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1~2만 원 정도 하는 장비가 수집돼 있었습니다. 가끔 운이 좋은 날에는 보관함에 10만 원짜리 장비가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오류가 나기도 하면서 고장 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가 죽어서 장비를 잃고 투자한 돈까지 날렸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오류가 났는지 검사를 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무료 문자 서비스를 통해서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공지능은 점점 시스템화되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다 주는 인공지능이라니... 물론, 이 일은 게임회사에서 인공지능과의 싸움을 선포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도서 <인공지능투자가 퀀트>의 한 부분입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여러 인공지능이 탄생했습니다. 말썽꾸러기 소년이 컴퓨터라는 기기를 만나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기 시작하고, 친구와 함께 게임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인공지능을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인공지능은 소비자,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 등을 데이터화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예측하였습니다. 소비자와 사용자가 남긴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죠. 그리고 지금은 여기서 더 나아가 데이터 지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분석 기술을 결합해, 인면/음성 인식 등 데이터 식별 기능이 통합된 기술을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기능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고 대출을 해주는 기술이 나왔으며, 일본에서는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피부 상태나 기분, 날씨를 분석하여 스킨케어 제품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였습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술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에서 확장된 개념입니다. 

이제는 데이터 전쟁 시대입니다. 우리는 작은 데이터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소비자를 분석하여 이윤을 취할 수 있고, 비용을 절약하고, 나아가 기업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