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빨간 날에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카멜북스의 매일을 소개합니다.

Daily > Post

조만간 또 보자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아무리 바빠도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만나고, 보고 싶다, 사랑한다, 몇 번씩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겠죠? 그 누구도 어느 순간이 마지막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2018.07.13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서른일곱 살 라디오 작가 한여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어린 첫사랑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햄버거도 못 먹는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고. 아웅다웅 소리 지르며 사귀었던 연하 CC.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부담이었던 전 남친. 그렇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했던 한여름은 어느새 서른일곱 살이 되었다. 여름은 모든 것이 무덤덤하게 느껴지던 때에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말 운이 나쁘게도 권총 강도를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그 사람들을 두고서.

- jtbc 드라마 <한여름의 추억> 중에서 

 

 


출처: jtbc <한여름의 추억> 홈페이지
 

한동안 연락을 주고받지 않다가, 잊혀진 인연이 있으신가요?

"오빠, 언니 소식 들었어?"

매사에 열심이던 친구라 걱정도 되지 않았고
언젠가 다시 만나면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 인연.

며칠 전 안부라도 물었더라면, 문자 한 통이라도 했더라면,
하지만 파도는 이미 부서진 후였습니다.
 



 

 

휴대폰 속 많은 인연. 한때 나와 가까웠지만 지금은 만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언제든 연락하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조만간 또 보자."

이런 말을 하고 나서 다시 만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인연이 아닌 이상 늘 그렇듯 마음으로만 응원할 뿐 시간 내서 굳이 만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까요. 그렇게 떠나보낸 인연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혹시 '다음'이 없는 기약, '다음'이 없는 인연이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지금쯤 조금은 달라져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방금 소식 들었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책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서점에 달려가 줬던 사람이었는데,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가 유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떠난 자리에 고작 짧은 글 하나 남기는 일이라니…… 나에겐 너무 고마운 사람이었고 항상 다음을 기약하고 싶은 사람이었어. 내가 써 줬던 글처럼, 하늘에서는 분홍이기를 바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아무리 바빠도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만나고,
보고 싶다, 사랑한다, 몇 번씩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겠죠?
그 누구도 어느 순간이 마지막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